새해와 교회달력
(2026.1.4. 조인 목사)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아니 새해가 되기도 전에 이미 집안과 사업체 등에 새해의 달력을 걸어둡니다. 요즘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시대에 종이 달력의 사용이 급격히 줄었기에 회사나 마켓 등에서 달력을 제작하여 나눠주는 일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종이로 만든 달력을 사랑합니다. 굳이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교우들도 있지만, 우리 교회는 2026년에도 종이 달력을 제작해서 교우들에게 나눠줬는데, 이는 단지 날짜와 요일을 확인하는 용도를 넘어, 집안과 사업체에 걸려 있는 교회 달력을 볼 때마다 교우들이 잠시라도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게 하기 위함이며, 또한 주변의 지인들에게 전도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해마다 달력을 제작하는 업체들은 이미 봄부터 미국 전역에 있는 한인교회들을 대상으로 여러 샘플과 주문서를 보내면서 마케팅을 시작합니다. 우리 교회도 이미 작년에 수많은 샘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주문했는데, 하필 여러분의 집에 걸려 있는 이 달력을 선택한 가장 큰 기준은 money-money 해도 가격이었습니다. 달력의 가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달력 제작에 큰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었기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소한의 수량만 주문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달력의 형식과 크기, 디자인과 색상에 대한 선택의 폭은 아주 좁았지만, 그럼에도 보면 볼수록 우리 교회의 새해 달력이 참 좋은데, 저만 그럴까요?
돈을 조금만 더 쓰면 훨씬 멋있는 달력을 주문할 수 있는데, 멋있음의 기준은 크기와 색상일 테고, 크기와 색상을 좌우하는 기준은 아무래도 달력에 그림이 들어가느냐의 여부일 것입니다. 그림이 크고, 많고, 화려할수록 달력의 크기와 색상이 달라지기에 달력 가격의 상승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달력의 그림은 대부분 자연풍경인데, 달력을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기능도 있겠지만, 교회용 달력으로는 적합한지 살짝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성경의 이야기나 예수님의 형상에 대한 그림들은 괜찮을까요? 예수님에 대한 그림을 볼 때마다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는 십계명의 제2계명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것은 왜일까요?
자연풍경이나 성화를 찍고 그리는 사진작가와 화가들, 그리고 교회 달력을 제작하는 업체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교회용 달력에는 성경구절만 담기는 것이 훨씬 좋겠습니다. 그래서 싼 가격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은은한 꽃 그림과 함께 기도에 관한 성경구절이 크게 쓰여 있는 우리 교회의 새해 달력이 참 좋습니다. 이 달력의 새해 1월의 성경구절은 야베스의 기도입니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10) 성경의 권위만을 높이는 개혁주의 교회는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