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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주보칼럼 ) 여우와 신 포도 (5/4)

패인초 2025. 5. 4. 08:20

여우와 신 포도

(2025.5.4. 조인 목사)


 

어느 날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담장이 높은 곳에 있는 포도나무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포도가 따 먹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달려 있었기에 여우는 뛰어보기도 하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 보기도 하는 등 아무리 애를 써봐도 도저히 포도까지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여우는 포도를 따 먹는 일을 포기하고 가면서 이렇게 투덜댔습니다. "저 포도는 어차피 신 포도일 거야!“ 이는 이솝 우화 중에서 ‘여우와 신 포도’라는 제목의 글에 나오는 이야기로써, 여우는 어차피 자기가 먹지 못하는 포도를 시다고 단정함으로써 자기는 본래 신 포도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먹는다는 식으로 자기의 무능력을 합리화했습니다.

 

한 포도원에는 포도나무만 아니라 무화과나무, 사과나무, 백향목, 잣나무 등 온갖 종류의 아름다운 나무가 있고,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게다가 노루, 사슴, 비둘기, 양, 염소, 등 온갖 짐승과 새들이 한가로이 놀면서 노래하는 이 포도원은 그야말로 평화롭게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그러나 이 포도원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방문하여 나무와 꽃들을 짓밟고, 짐승들을 괴롭힘으로써 포도원을 망가뜨리자, 포도원 지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니라.“(2:15) 반갑지 않은 손님은 곧 여우인바, 여우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포도원을 허무는 주범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인 아가(雅歌. Song of Songs)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포도원은 두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의 절정을 보여주는바, 이는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과 그가 택하여 구원하신 성도와의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여우가 등장하여 포도원을 망치듯이 사단은 하나님과 성도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을 망치려고 애쓰는데, 안타깝게도 성도는 사단의 거짓 속삭임에 넘어가 하나님과의 사랑에 흠집을 냅니다. 특히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바, 사단은 오늘날 새 이스라엘인 교회를 거짓말로 공격합니다. ”대저 만국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5:7)

 

여우는 거짓 복음을 퍼뜨림으로써 교회를 허뭅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예언하는 우매하는 선지자에게 화가 있을진저 이스라엘아 너희 선지자들은 황무지에 있는 여우 같으니라.“(13:3-4) 여우처럼 교활한 거짓 선지자들은 참 복음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성도를 미혹하고, 교회를 허뭅니다. 그러나 참 성도와 교회는 절대 여우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으며, 오히려 참 복음과 교리를 무기로 삼아 포도원을 허무는 여우를 잡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여우는 이 세상의 마지막 때까지 절대 맛이 시다는 이유로 포도를 포기함으로써 자기의 무능력을 합리화하지 않기에 성도는 항상 깨어서 여우를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