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들이 모이는 교회
(2025.1.26. 조인 목사)
주일예배 중인 교회에 침입한 무장갱단을 교인들이 기도로 막았습니다. 몇 해 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 있는 한 교회에 4명의 무장갱단이 침입하여 예배실 뒤에 앉아 주일예배를 구경하던 중 담임목사가 뒤로 가서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여러분을 여기로 보냈습니까?” 그리고 목사는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청년들을 교회로 오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그리고 목사는 청년들에게 동의를 구한 후 교인들과 함께 그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나중에 경찰의 조사를 받기는 했지만, 기도를 받은 갱단 청년들은 순순히 교회를 떠났으며, 전직 경찰이었던 담임목사의 눈치와 지혜로 교회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한 살인 용의자가 한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던 중 카운티 보안관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보안관이 예배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용의자를 데리고 나오자, 그는 예배실 입구에서 보안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배를 마저 다 드리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 감옥에 가기 전에 주님께 제 삶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안관은 안전상의 이유로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 대신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서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실제로 보안관은 용의자와 함께 교회 입구에서 기도한 후에 그를 체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주일예배의 초청 설교자 역사 그 카운티의 보안관이었습니다.
몇 해 전 한국 대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한 이주민교회에서 미등록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예배 중임에도 예배실에 들어가 외국인 등록증을 일일이 확인한 후 등록증이 없는 9명의 외국인노동자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예배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경찰은 외국인노동자의 인권침해는 물론, 종교의 자유까지 침해했다는 이유로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혹 도주자가 생길까 봐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대구경찰청장은 미숙한 업무처리에 대해 기독교계에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래전 한국의 한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길 때 한 중년의 여자 교인이 예배실에서 끌려 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주일예배 때마다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소란을 피워 예배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그 주일에는 참다못한 담임목사님이 교인들에게 그녀를 끌어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교인들에 의해 끌려 나간 그녀를 그 이후로 다시는 교회에서 볼 수 없었는데, 내가 동일한 상황에 처한 목사와 경찰, 혹은 교인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교회는 죄인들이 모이는 곳인바, 교회 안에 들어온 다양한 죄인들은 각자 자기의 역할에만 충실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미디어 | Media > 담임목사칼럼 | Pastor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임목사주보칼럼) 가나안의 양면성 (2/9) (0) | 2025.02.09 |
---|---|
(담임목사주보칼럼) 오복⋅육복⋅칠복 (2/2) (0) | 2025.02.02 |
(담임목사주보칼럼) 연말시상식 수상소감 (1/19) (0) | 2025.01.19 |
(담임목사주보칼럼) 새해와 사주팔자 (1/12) (0) | 2025.01.12 |
(담임목사주보칼럼) 듣는 예배 & 보는 예배 (1/5) (0) | 2025.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