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Media/담임목사칼럼 | Pastor Column 72

(담임목사주보칼럼) 고난이 좋다고요? (5/18)

고난이 좋다고요?(2025.5.18. 조인 목사) 시편 119편은 소위 답관체로 지어진 시입니다. 답관체(踏冠體. acrostic) ‘관(머리)을 밟아가는 문체’로써, 쉽게 말하면 머리 장단을 맞추는 문체입니다. 답관체 시는 하나의 시에서 행(line)이나 연(stanza)의 첫머리에 알파벳 순서로 된 단어가 규칙적으로 등장하도록 배열한 정형시입니다. 히브리어에는 총 22개의 알파벳이 있는바, 이 알파벳이 각 연의 첫 단어의 첫 알파벳이 되도록 배열한 시편 119편은 22개의 연이 있으며, 각 연마다 8개의 행이 있으므로 총 176개의 행(22x8), 즉 총 176개의 절이 있는 긴 시입니다. 이러한 히브리어 답관체시는 이 외에도 시편 25, 34, 37, 111, 112, 145편, 예레미야애가와 잠언..

(담임목사주보칼럼 ) 어머니날이 먼저입니다 (5/11)

어머니날이 먼저입니다.(2025.5.11. 조인 목사) 37년 만에 부모와 자식이 상봉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37년 전 생활이 어려운 부모에 의해 할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집에 맡겨졌던 당시 10살과 7살의 두 남매는 그 과정에서 실종되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그들이 지난 1982년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되었음이 확인되었으며, 마침내 40대의 중년이 된 남매는 몇 해 전 프랑스 배우자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여 37년 만에 노부모와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37년 만에 부모를 만난 남매는 부모가 자신들을 버린 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이렇게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노모 역시 절대 그들을 버린 것이 아니며, 지금껏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완산 이(李)씨와 결혼하여 ..

(담임목사주보칼럼 ) 여우와 신 포도 (5/4)

여우와 신 포도(2025.5.4. 조인 목사) 어느 날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담장이 높은 곳에 있는 포도나무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포도가 따 먹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달려 있었기에 여우는 뛰어보기도 하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 보기도 하는 등 아무리 애를 써봐도 도저히 포도까지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여우는 포도를 따 먹는 일을 포기하고 가면서 이렇게 투덜댔습니다. "저 포도는 어차피 신 포도일 거야!“ 이는 이솝 우화 중에서 ‘여우와 신 포도’라는 제목의 글에 나오는 이야기로써, 여우는 어차피 자기가 먹지 못하는 포도를 시다고 단정함으로써 자기는 본래 신 포도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먹는다는 식으로 자기의 무능력을 합리화했습니다. 한 포도원에는 포도나무만 아니라 무화..

(담임목사주보칼럼) 교리와 지도 (4/27)

교리와 지도(2025.4.27. 조인 목사) 우리가 매직마운틴, 디즈니랜드, 씨월드 등과 같은 놀이공원에 갔을 때 입구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체 지도가 그려진 대형 간판과 역시 전체 지도가 그려진 종이 안내문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지도를 보면서 어디에 어떤 놀이기구가 있고, 어느 지점에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식당과 화장실은 어디인지 대충 파악한 후에 돌아다닐 순서를 정합니다. 그러나 입구에서 지도를 한번 본 것으로 놀이공원을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놀이공원을 돌아다니는 내내 손에 지도가 있어야 문을 닫기 전에 최대한 많은 것을 타고, 구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간이 정해져 있는 공연의 경우에는 지도를 보면서 수시로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교리(敎理. doctrine)는 일종의 지..

(담임목사주보칼럼) 신앙고백서와 성찬 (4/20)

신앙고백서와 성찬(2025.4.20. 조인 목사) 우리는 이미 거듭났으며 교회의 지체가 된 자들을 가르치고 돕기 위해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찬을 제정해 주셨음을 믿고 고백합니다. 거듭난 자들 안에는 이중적인 생명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육신적이며 일시적인 것으로써, 모든 인간이 처음 태어났을 때 주어진 공통적인 생명입니다. 둘째는, 영적이며 하늘에 속한 것으로써, 그들이 두 번째 태어날 때 주어진 생명입니다. 이 생명은 복음의 말씀에 의해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됨으로써 생겨난 생명으로써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택자들에게만 허락된 고유한 생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육신적인 생명의 유지를 위해서 땅에 속한 평범한 빵을 주셨는데, 이 빵은 모든 인간과 육신적인 생명에 공통적입니다. 그러나 ..

(담임목사주보칼럼) 믿음은 동사입니다 (4/13)

믿음은 동사입니다.(2025.4.13. 조인 목사) ‘믿음은 동사입니다.’라는 제목의 주보 칼럼을 쓰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믿음’과 ‘동사’라는 두 단어를 검색했습니다. 결과는 누구나 예상하듯이 인터넷에 소개된 대부분의 설교와 책, 간증 등의 내용은 믿음은 머리로만 아는 명사가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동사라는 것이었습니다. 성도라면 누구나 이 말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믿음을 행동으로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에 대한 정의나, 명사와 동사, 즉 믿음과 행위의 관계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고, 무조건 믿음으로 행동하면 복을 받는다는 것이 대부분 글의 내용이라는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 믿음은 마치 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동사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한 설교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

(담임목사주보칼럼 ) 사순절이 40일인 이유 (4/6)

사순절이 40일인 이유(2025.4.6. 조인 목사) 지금은 소위 사순절(Lent) 기간입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40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교회력의 절기입니다. 해마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 시작하는 올해의 사순절은 지난 3월 5일에 시작했으며, 부활절 전날인 4월 19일에 끝나는데, 이 6주간의 기간 동안 교회는 금식과 금욕, 회개와 구제, 선행 등에 힘씁니다. 사순절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초대교회부터 지켜오다가 제1차 니케아 공의회(AD325년)에서 부활절과 함께 교회의 공식적인 절기로 정하여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개신교회뿐만 아니라 로마 카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에서도 지키는 절기입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사..

(담임목사주보칼럼) 신정론과 회개 (3/30)

신정론과 회개(2025.3.30. 조인 목사) 광활한 영토를 가진 미국은 폭우, 폭설, 폭염, 한파, 가뭄, 산불, 지진, 허리케인 등 지역에 따라 발생하는 재난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또한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추락사고, 자동차 사고, 건축물의 붕괴 사고, 살인 사고 등으로 인해 해마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데, 대부분은 사람들의 부주의와 부정부패, 욕심 등으로 인한 인재이기에 세상의 공분을 삽니다. 이러한 사고와 사건들을 목격할 때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분노, 불안, 두려움을 느끼면서 하나님이 왜 이러한 악을 막지 않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악을 막을 의사가 없다면 하나님은 선하지 않고, 이러한 악을 막을 능력이 없다면 하나님은 전능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시 로마제국의 임명을 ..

(담임목사주보칼럼 ) 모든 종교가 똑같다? (3/23)

모든 종교가 똑같다?(2025.3.23. 조인 목사) 해마다 2월이면 미국의 워싱턴 DC에서 정치인과 외교관, 기업인 등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립니다. 올해 2월에 열린 이 기도회는 지난 1월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4년 임기 첫해의 기도회였기에 기독교인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이 기도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님을 신뢰할 때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으며, 특히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다.”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면서 평화로운 미국 건설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백악관에 대통령 가족과 직원들을 위한 예배실 재설립, 대통령 직속의 종교자유위원회 신설, 반기독교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운영 등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현실은 그다지 평화롭지 ..

(담임목사주보칼럼 ) 무슬림에게 예수를 (3/16)

무슬림에게 예수를(2025.3.16. 조인 목사) 오늘날 북아프리카에서는 60,000명의 베르베르족이 예수를 주라 고백하고 따릅니다. 터키에서는 매해 4천 명이 개종하고, 인도의 한 지역에서는 8개월 만에 3명의 신자가 1,20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북인도의 한 모슬렘 마을에서는 4년 동안 9,500명이 세례를 받았으며, 지난 15년 동안 카자흐스탄 모슬렘 13,000명이 예수님을 주로 고백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80개의 교회가 개척되었고,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각각 15,000명과 3,000명의 개종자가, 이란에는 한 도시에서만 800명의 세례자가 나왔습니다. (케냐 이용호 선교사)  1,000배 부흥의 땅, 이란은 지난 2005년 무슬림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의 수가 약 3,000명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