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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주보칼럼) 개혁교회와 생일 (10/6)

패인초 2024. 10. 6. 08:30

개혁교회와 생일

(2024.10.6. 조인 목사)


 

최근 한국 수원에 있는 한 교회가 교회설립 기념주일을 맞이하여 획기적인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유명 연예인 초청 간증 집회가 흔한 일이지만 이 교회는 단순한 간증 집회가 아니라 소위 몰래카메라 간증 집회를 열었습니다.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한 마디로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교회의 생일을 맞이하여 간증자는 물론 교인들을 속이는 깜짝 몰래카메라를 기획했으며, 이 기획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성공적이었다 함은 유명 연예인의 이름값 때문에 몰래카메라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가 폭증함으로써 자기 교회의 홍보에 성공적이었다는 뜻인바, 교회설립일을 맞아 기획한 행사가 대박을 터트림으로써 교회의 부흥은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우리 교회의 주보 광고란에는 개혁주의적 장로교회라는 제목과 함께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벤츄라카운티장로교회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기초로 개혁주의적 장로교회의 전통을 따르며, 온 교우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리를 따라 COME CHURCH를 세우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장로교회인 줄을 알고 왔을지라도 개혁주의적 장로교회라는 말에 무엇인가를 특별하게 개혁하는 교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교회는 무엇인가를 특별하게 개혁하는 교회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교회의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 있는바,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단연 개혁주의적 장로교회입니다.

 

오늘날 교회마다 개혁을 외치지 않는 교회가 없으며, 특히 범사회적으로도 개혁의 목소리가 큰 마당에 교회라고 해서 개혁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무엇을 개혁해야 합니까? 저마다 외치는 개혁의 내용은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개혁교회라고 말할 때의 개혁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개혁을 뜻합니다.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개혁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바,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개혁의 내용과 방법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벗어나는 것은 모두 개혁의 대상입니다. 인간의 이성과 전통, 관습을 깡그리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것들조차 성경에서 벗어날 때는 마땅히 개혁하는 교회가 개혁교회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의 46주년 생일인데, 우리는 어떤 행사를 하면 좋을까요? 한인도 적은 미국의 변방에 있는 교회가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여 간증 집회를 여는 것은 거리상으로나 재정상으로나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설령 모든 여건이 충족될지라도 우리 교회는 그런 행사를 추진할 생각이 없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회부흥을 위한 그러한 방식의 행사는 개혁주의적 장로교회의 오직 성경의 정신에 맞지 않기 때문이며, 굳이 필요하다면 우리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교우가 간증자들입니다. 오직 성경대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개혁주의적 장로교회를 세우기 위해 묵묵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교우들이야말로 오늘 교회 생일에 초대받은 진짜 간증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