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중보자인가?
(2025.6.29. 조인 목사)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가장 처음 행하신 이적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이적이었습니다. 보통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유대인의 결혼 잔치에 필수적인 포도주가 떨어지자 함께 결혼식에 참석했던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잔치는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적의 진행 과정을 보면, 잔칫집 주인의 문제를 예수님께 고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게 만든 장본인은 마리아이므로 그녀는 잔칫집 주인과 예수님 사이의 중보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도 어떤 문제가 생길 때 마리아에게 가서 기도하면 그녀는 우리 대신 예수님께 고함으로써 우리의 문제가 해결되도록 만듭니다.
로마카톨릭교회는 마리아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 믿습니다. 그들은 마리아가 평생 동정녀로 살았고, 원죄와 자범죄가 없고, 죽자마자 육체를 가지고 승천했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구원과 관련하여 마리아에 관한 교리를 다음과 같이 확정했습니다. “복된 동정녀께서 사람들에게 미치는 모든 구원의 영향은 사물의 어떤 필연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호의에서 기인하고, 또 그리스도의 넘치는 공로에서 흘러나온다. 동정녀는 영혼들의 초자연적 생명을 회복시키고자 온전히 특별한 방법으로 구세주의 활동에 협력하며, 그 때문에 교회 안에서 변호자, 원조자, 협조자, 중개자(중보자)라는 칭호로 불린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1962-1965)
마리아가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특별하게 쓰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녀는 예수님께서 인간으로 탄생하시는 통로가 되었기에 성경은 그녀를 복 있는 여인이라고 칭찬했습니다.(눅1:48-49) 특히 남자와 동침한 적이 없음에도 자신의 임신을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하나님을 찬송했던 그녀의 믿음과 순종과 헌신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럴지라도 성경은 마리아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가나의 혼인 잔칫집에서의 마리아는 중보자가 아니라 단지 한 인간으로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예수님께 알렸을 뿐이며, 오히려 예수님께서 유일한 중보자의 자격으로 잔칫집의 포도주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2:5) 예수님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을 다시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중보자이시며, 동시에 포도주가 떨어진 우리의 삶을 채우시는 중보자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성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성도 간에 사용하는 중보기도라는 용어는 문제입니다. 칼빈은 당시 카톨릭교회가 성인을 중보자로 삼는 것은 예수님의 중보직을 박탈하는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성도 간에 중보기도가 가능하다면, 마리아도 당연히 중보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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