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서와 성찬
(2025.4.20. 조인 목사)
우리는 이미 거듭났으며 교회의 지체가 된 자들을 가르치고 돕기 위해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찬을 제정해 주셨음을 믿고 고백합니다. 거듭난 자들 안에는 이중적인 생명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육신적이며 일시적인 것으로써, 모든 인간이 처음 태어났을 때 주어진 공통적인 생명입니다. 둘째는, 영적이며 하늘에 속한 것으로써, 그들이 두 번째 태어날 때 주어진 생명입니다. 이 생명은 복음의 말씀에 의해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됨으로써 생겨난 생명으로써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택자들에게만 허락된 고유한 생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육신적인 생명의 유지를 위해서 땅에 속한 평범한 빵을 주셨는데, 이 빵은 모든 인간과 육신적인 생명에 공통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에게 있는 영적이며 하늘에 속한 생명을 유지해 주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 즉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자들이 그를 먹을 때, 즉 믿음으로 그를 영혼에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그들에게 영적인 생명을 먹이시고, 강건하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이 영적이며 하늘에 속한 양식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가시적인 성례를 세우셨는데, 그의 몸을 상징하는 떡과 그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가 그것입니다. 이 빵과 포도주를 우리의 손과 입으로 먹고 마심으로써 우리의 육신적인 생명이 영양을 공급받듯이, 우리는 이 성례를 통해서 (우리 영혼의 손과 입이 되는) 믿음으로 우리 영혼의 유일한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참된 몸과 피를 취함으로써 영적인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가지셨던 몸과 피라고 말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취하는 수단은 육신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을 통해 영으로 먹는 방식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고 해서 우리가 믿음으로 그와 하나가 되게 하는 일을 멈추신 것은 아닙니다. 주님은 영적인 식탁을 통해서 (지금도) 가련하고 쓸쓸한 영혼들에게 그의 살을 먹임으로써 영양을 공급하시고, 강하게 하시고, 위로하시며, 그의 피를 마시게 함으로써 그 영혼을 일으키시고, 회복시키십니다.
우리가 성례를 성도가 모인 곳에서 겸손과 경외심을 가지고 행해야 하는 이유는 성례를 받는 것은 우리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엄숙히 기념하고 감사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먼저 자기를 잘 살피지 않고 이 예식에 참여하는 자들은 이 떡과 잔을 마심으로써 자기가 받을 형벌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
(벨직신앙고백서(The Belgic Confession, 1561). 제35장. 성만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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