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미래
(2024.12.29. 조인 목사)
몇 해 전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팬데믹 시절 미국의 부통령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와 과학자 대부분은 델타 변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올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변이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 끔찍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본질이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파우치 소장은 변이를 충분히 예상했고, 대처도 잘했다고 반박했다가 며칠 후 NBC, CNN 등의 방송에서 이렇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오미크론에 대해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그것의 놀라운 확산 능력과 전염력이다. 거의 2년 동안의 경험에서 우리가 파악한 한 가지는 이 바이러스는 정말로 예측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바이오인포메틱스(Bioinformatics. 생물정보학)는 생명을 뜻하는 단어인 ‘바이오(bio)’와 정보학을 뜻하는 단어인 ‘인포매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로써, 유전자 정보와 단백질 구조 등의 생명현상을 컴퓨터 및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지금까지 생명공학 분야에 주력했던 바이오인포메틱스는 팬데믹 이후 데이터를 이용해 질병을 예측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공지능(AI)의 등장은 물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수많은 수학자가 수학적인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질병 예측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연구하고 있음에도 바이러스는 정말로 예측할 수 없다는 미국의 부통령과 연구소장의 말은 인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과학과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의 미래를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유한한 인간이 미래의 모든 일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조차 과정 중에 있는 역사의 미래를 알 수 없다고 말하는 소위 과정신학(過程神學, process theology)이 유행하는 이 시대에 감히 인간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요? 과정신학은 인간은 얼마든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초소형 나노칩을 몸에 이식하면 인간은 영생불사할 수 있다고 믿는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그것이 가능한 시기까지 2045년으로 예측했습니다. 인간이 500살까지 사는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측하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어느덧 2024년의 마지막 주일이며, 올해도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몇 해 전 유행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재유행했는데, 새해에는 우리가 무엇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변종의 발생과 확산을 예측하여 예방과 치료에 힘써야 하겠으나 이 모든 ‘과정’에 담긴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을 헤아려 복종하는 것이 진정한 ‘과정’신학이 아닐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다 아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작정하신 그대로 미래를 여십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영원토록 변치 않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로병사와 우주 만물을 사랑으로 이끄심을 믿기에 올해도 힘들었지만 감사하며 살았고, 새해에도 힘들겠지만 감사하며 살 것입니다. 올해 교우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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