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만도 못한 성경
(2024.12.22. 조인 목사)
There’s snow on the ground, love in the air, the sleigh bells are ringing.
(땅에는 눈이 쌓였고, 공기에는 사랑이 가득하고, 썰매의 방울이 울려.)
This is what it's all about.
(이런 게 크리스마스지.)
But as long as you're with me, it's always the time of the year.
(당신이 나와 함께 있는 한 매일매일 크리스마스지.)
Nothing fake about the way you bring me to life. You make every day feel like it's Christmas. Every day that I'm with you. (나에게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준 당신과 함께 있는 한 이 세상이 곧 천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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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지난 2019년에 발표된 삼 형제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의 캐럴 ‘Like It’s Christmas’의 가사 일부입니다. 지난 2020년 넷플릭스 드라마 ‘대시&릴리’(Dash & Lily)에서도 소개된바 있는 이 캐럴의 가사를 보면 눈이 내리고, 예쁜 장식이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노래하지만 역시나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만 내 곁에 있다면 매일매일 크리스마스입니다. (You make every day feel like it's Christmas) 특히 나에게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한 내게는 이 세상이 곧 천국입니다.
모든 목회자가 그렇듯이 해마다 성탄절(주일)이 되면 무엇을 설교할지 고민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어떻게 하면 성탄의 의미를 교인들에게 잘 전달할까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하면 절기로서의 성탄절의 의미를 깎아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오늘날 성탄절 준수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특정한 날짜도 문제이지만 교회가 성탄절을 지키는 방식도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즉 성육신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성탄절이라는 절기의 정당성과 12월 25일 하루만이 아니라 1년 365일 내내 예수님의 성탄을 묵상하며, 축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일설교만 아니라 주보의 칼럼에 대한 고민도 큽니다. 그러던 중 올해는 라디오에서 들리는 캐럴 ‘Like It’s Christmas’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복음성가는 아닐지라도 세상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하는 한 매일매일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경험한다고 노래하는 마당에, 우리가 구원받은 성도라면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기 위해 인간이 되신 예수님의 성육신에 대한 의미를 매일매일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면서 왜 성경적 근거도 없는 한 날을 예수님의 생일로 정하여 축하할까요?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존중하지만, 기왕이면 성경대로 예수님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이 세속적인 캐럴의 가사만도 못하면 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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