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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주보칼럼) 올림픽 이야기 (3) (9/8)

패인초 2024. 9. 8. 08:24

올림픽 이야기 (3)

(2024.9.8. 조인 목사)


 

2024년 제33회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이 지난 811일에 막을 내렸으며, 828일에는 제17회 파리 장애인올림픽이 개막되어 약 2주간의 열전을 마치고 98일에 폐막했습니다. 영문 명칭으로는 패릴림픽(The Paralympic Games)이라 불리는 장애인올림픽은 일반 올림픽처럼 하계와 동계 올림픽이 있으며, 1960년부터 시작된 하계 장애인올림픽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일반 올림픽 직후 같은 도시의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도 세계 182개국에서 참여한 4,463명의 장애인들이 총 22개 종목에서 보여준 한계를 뛰어넘는 투지와 열정을 통해서 많은 도전과 감동을 받은바, 그들도 우리와 동일한 형제와 자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일반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은 같은 해 같은 장소에서 열리지만 로고는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이번 파리 장애인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일반 올림픽과 같은 로고를 사용함으로써 일반인과 장애인은 동등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장애인 선수가 일반 올림픽에 참가한 적도 있지만 사실상 장애인과 일반인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장애인올림픽은 따로 열리지만 금번에 동일한 로고를 사용함으로써 일반인과 장애인의 동등함을 강조한 장애인올림픽위원회의 노력은 칭찬할 만합니다. 참고로 발달장애인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으며, 장애의 정도가 심하다는 이유로 참가를 거부당한 선수가 소송에서 승리하여 올림픽에 참가한 일도 있습니다.

 

장애인올림픽은 처음에 척추장애인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기에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단어 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이 합성되어 패럴림픽(Paralympic)이라는 명칭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다른 장애인들도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나란히, 함께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의 전치사 para를 사용함으로써 현재는 일반 올림픽과 나란히 열린다는 뜻으로 Paralympic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인종과 문화, 지역,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당해서는 안 된다는 올림픽 정신은 옳습니다. 그러나 인간을 차별해서는 안 되지만 차이는 인정해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를 차별해서는 안 되지만 두 성의 차이까지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의 여자복싱 66kg급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알제리 출신의 선수는 본래 남성이지만 여성으로 성전환해서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복싱협회(IBA)는 이미 그의 선수자격을 박탈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별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라는 이유를 들며 그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으며, 국제복싱협회의 올림픽 경기 주관을 금지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금메달을 딴 당사자는 자신을 비난한 사람들을 인종차별과 성차별이라는 이유로 고소했는데, 과연 이것이 올림픽 정신이며, 특히 동일한 로고를 사용하는 올림픽의 평등사상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차라리 올림픽을 따로 열지 않고 일반인과 장애인이 함께(para) 경쟁하는 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