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야기 (1)
(2024.8.18. 조인 목사)
제33회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이 지난 8월 11일에 막을 내렸습니다. 총 206개국에서 10,714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32개 종목과 329개의 세부 종목에서 경쟁하였으며, 금메달 40개를 획득한 미국이 종합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를 획득함으로써 종합 8위를 차지했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성적에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금도 국가별로 메달을 몇 개 땄는지 집계하거나 그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지 않기에 공식적으로는 우승국도 없고, 종합 순위도 없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처럼 올림픽에서 딴 메달의 색깔로 국가의 순위를 매기고, 선수를 달리 대우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국가의 인구 대비 메달 수를 집계하기도 합니다.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얼마나 많으냐를 따져보자는 것인데, 이에 의하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카브리브해에 있는 인구 11만 명의 그라나다로써 인구 5만 6천 명당 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미국이 인구 266만 5천 819명당 메달 1개를 획득함으로써 47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50배가 높은 순위입니다. 대한민국은 인구 대비 획득한 메달의 수는 인구 160만 2천 666명당 1개로써 30위를 차지했는데, 금메달수로 계산하여 8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순위이기에 대한민국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는 이런 방식의 순위 집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만도 합니다.
올림픽의 개막식 때 각국의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을 보자니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만국의 천국 입성 장면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을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겠고.”(계21:26). 만국은 자기 언어와 문화를 가진 각국의 대표들인바, 만국에 속한 모든 사람이 아니라 그야말로 각국의 대표들만 줄지어 천국에 입성합니다. 그러나 천국에 입성하는 대표들은 이 땅의 올림픽처럼 자기 나라가 아니라 오히려 천국을 대표하는 대표들이므로 이 세상 국가의 인구수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미국처럼 대국이라고 더 많은 사람이 천국에 입성하고, 그라나다라처럼 소국이라고 더 적은 사람이 천국에 입성하지 않습니다. 인구가 많을수록 인구 대비 천국 입성자 순위는 훨씬 낮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는 어떨까요? 교인수 대비 천국 입성자 순위를 매긴다면 대형교회의 경우에는 숫자 자체는 많을지라도 인구 대비 숫자는 소형교회보다 훨씬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회의 크기와 교인수와는 전혀 무관하게 한 개인의 믿음만을 보시고 천국 메달을 주십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4:7-8)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인구 대비 숫자를 따질 것도 없이 그냥 모든 교인이 몽땅 천국에 입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인구 대비 메달 수로는 무조건 1등인 교회입니다. ♥
'미디어 | Media > 담임목사칼럼 | Pastor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임목사주보칼럼 ) 왜 하필 여호야긴인가? (9/1) (0) | 2024.09.01 |
---|---|
(담임목사주보칼럼) 올림픽 이야기 (2) (8/25) (1) | 2024.08.25 |
(담임목사주보칼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집 (8/11) (2) | 2024.08.11 |
(담임목사주보칼럼) 종교에 관한 거짓말 (8/4) (0) | 2024.08.04 |
(담임목사주보칼럼) 수련회와 자녀교육 (7/28) (0) | 2024.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