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신앙고백서
(2024.10.27. 조인 목사)
올해 2024년은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7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비텐베르그 성당에 95개의 반박문을 게재함으로써 당시 로마 카톨릭교회와 교황의 비성경적 가르침에 대한 저항운동(protest)을 시작했으며, 이것이 불씨가 되어 16세기 유럽에 카톨릭교회를 개혁한 소위 개신교회(Protestant Church)가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개신교회라 할지라도 훗날 독일 비텐베르그의 신학자 겸 목회자인 루터(1483-1546)의 신학을 따르는 루터교회와 스위스 제네바의 신학자 겸 목회자인 존 칼빈(1509-1564)의 신학을 따르는 개혁교회로 나뉘어졌으며, 특히 개혁교회는 칼빈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칼빈주의 교회라고도 불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루터교회와 개혁교회는 각각 독자적 신앙고백서를 가지게 되었는바, 루터교회는 여러 교리문답과 신앙고백서를 모아 ‘일치서’(Book of Concord. 1580)를 발간하였습니다. 개혁교회 역시 독자적인 신앙고백서를 가지게 되었는바, 두 가지 큰 흐름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들이 작성한 신앙고백서들로써, 소위 3대 일치신조(Three Forms of Unity)라 불리는 벨직 신앙고백서(네델란드. 1561),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독일. 1563), 그리고 도르트신경(네델란드. 1619)가 있으며, 이 외에도 제2 스위스 신앙고백서(스위스. 1566)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장로교회를 포함한 개혁교회의 핵심 신앙고백서가 되었습니다.
개혁교회의 두 번째 흐름은 대륙이 아닌 영국에서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7)입니다. 영국 의회는 당시 찰스 1세 국왕과 의회와의 내란(청교도 혁명) 중에 영국 교회의 공통적 교리, 권징 등을 수립하기 위해서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에 30명의 평신도(하원의원 20명, 귀족 10명)와 121명의 성직자(영국과 스코틀랜드)가 1643년 7월부터 1649년 2월까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모여 작성한 신앙고백서가 바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대요리문답, 소요리문답입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장로교회의 표준문서가 되었으며, 이후 미국장로교회만 아니라 한국장로교회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늘날 개혁주의적 장로교회에서는 목사, 장로, 집사가 임직할 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을 신앙의 표준으로 삼겠다고 서약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직분자들 대부분은 이 신앙고백을 공부하기는커녕, 내용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한 채 장로교회를 출석하고, 직분자가 되는 것이 오늘날 장로교회의 현실입니다. 장로교회가 기복신앙, 번영신앙, 신사도운동, 은사운동, 교회성장운동, 이단 등에 쉽게 휩쓸리는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올해 교회를 통합한 우리 교회는 우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공부를 시작했는데, 종교개혁 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 교회가 참 교회개혁과 교회부흥에 대한 해답을 오직 성경에서만 찾는 개혁주의적 장로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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