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과 전기
(2024.4.28. 조인 목사)
전기가 없다면 우리는 살 수 있을까요? 구글(Google)은 전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전기(電氣, electricity)란 전하의 존재 및 흐름과 관련된 물리현상들의 총체이다. 전기는 번개, 정전기, 전자기 유도, 전류 등 일상적인 효과들의 원인이다. 또한 전기는 전파 따위의 전자기 복사를 발산하고 또한 수집할 수 있다.” 물리학이나 전기공학에 밝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의를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심지어 잠을 자는 동안에도 휴대폰을 충전해야 할 정도로 하루 24시간 내내 전기를 사용하지만 정작 전기에 대한 고마움은 잊고 삽니다. 전기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방법은 전기를 아끼는 것입니다.
내가 전기료를 내고 사용하는 전기인데 왜 아껴야 하느냐고요? 전기를 아끼는 이유는 단지 전기 자체나 전기료를 아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지구의 날인 지난 4월 22일 지구 곳곳에서는 지구를 지키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1970년 미국에서 시작된 지구의 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켜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소등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한국의 한 기업은 제54회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국내와 해외의 모든 사업장에서 10분간 불을 끄는 소등 행사를 진행하여 무려 3,410kwh의 전력을 절약함으로써 약 1,786kgCO2의 온실가스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봤는데, 이는 약 770그루의 소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고 합니다.
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전기는 BC600년 탈레스가 발견한 마찰 정전기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보다 약 천 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살았던 애굽과 그들이 출애굽한 이후 생활했던 광야는 물론, 그들이 입성했던 가나안에 전기가 있었을 리 만무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출19:16) 번개는 서로 반대되는 전기를 띤 입자들이 부딪쳐서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큰 방전을 뜻하는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전기를 통해서 시내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전기를 너무 낭비했습니다.
전기를 뜻하는 성경의 다른 단어에는 ‘횃불’이라는 뜻도 있는바(출20:18),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게 하신 횃불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자에 대한 그의 심판을 상징합니다.(창15:17) 이스라엘 백성이 전기, 즉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그냥 흘려보낸 결과 그들 자신은 물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조차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듯이, 오늘날 성도가 전기를 낭비하면 그들 자신과 함께 땅도 심판받습니다. 그러므로 지구의 날은 물리적, 전기공학적 전기만 아니라 하나님의 전기를 낭비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무서운 횃불을 면하는 날입니다. 하루에 10분 만이라도 일상을 소등한 채 언약의 말씀을 읽고, 순종하면 우리 자신은 물론 지구도 살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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