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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칼럼) 모세의 노래와 복음성가 (5/5)

패인초 2024. 5. 5. 10:02

모세의 노래와 복음성가

(2024.5.5. 조인 목사)


노래를 좋아하십니까?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일 수 있고,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일 수 있고, 두 가지 모두의 뜻일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이든 여러분이 노래를 좋아한다면, 그 이유는 노래의 가사 때문입니까? 곡조 때문입니까? 여러분이 특정한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노래의 가사 때문입니까? 곡조 때문입니까? 가사와 곡조와는 상관없이 그 가수의 노래는 무조건 다 좋습니까? ‘정한 형식의 말에 음을 붙여 목소리로 나타낼 수 있게 만든 음악이라는 일반적인 정의 외에도 시나 시조 따위와 같이 운율이 있는 언어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노래의 정의라면, 사람들이 노래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곡조보다는 가사 때문이 아닐까요?

 

음악가도 아닌 모세가 노래를 하나 지었습니다. 자신은 비록 가나안에 입성하지 못하고 죽지만 곧 그곳에 입성할 출애굽 2세대에게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당부하기 위해서 모세는 하나님의 명을 따라 노래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의 내용은 한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백 년 행복하게 산다는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가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한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후에 그들이 먹어 배부르고 살지면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멸시하여 내 언약을 어기리니 그들이 재앙과 환난을 당할 때에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31:20-21)

 

신명기 32장에 기록된 모세의 노래 가사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찬양과 함께 가나안에 입성할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포함하는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노래였습니다.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자기 위로와 만족에 있을진대, 자기의 불신앙과 심판에 대한 노래를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요? 모세의 노래는 예언이었습니다. 실제 이스라엘 백성은 노래의 가처럼 가나안에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그들의 나라가 멸망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의 궁극적인 목적은 회개에 있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에서, 심지어 포로 생활 중에도 이 노래를 부르며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모세가 하루 만에 노래를 만들었다는 이유로(31:22) 이 노래의 곡조가 형편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이스라엘 백성이 어떤 곡조로 이 노래를 불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노래의 곡조가 아니라 가사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했고,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갔던 것이 분명한 만큼,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찬송가를 부를 때에 노래의 곡조가 아니라 가사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복음성가와 CCM이 장밋빛 가사와 특히 현란한 곡조로 사람들의 감정을 유발하는 시대에 우리는 모세의 노래, 혹은 시편의 노래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러분은 왜 노래를 좋아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