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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주보칼럼) 성경과 멍에 (7/14)

패인초 2024. 7. 14. 08:56

성경과 멍에

(2024.7.14. 조인 목사)


 

"사랑의 기로에 서서 슬픔을 갖지 말아요. 어차피 헤어져야 할 거면 미련을 두지 말아요. 이별의 기로에 서서 미움을 갖지 말아요. 뒤돌아 아쉬움을 남기면 마음만 괴로우니까. 아무리 아름답던 추억도 괴로운 이야기로 사랑의 상처를 남기네. 이제는 헤어졌는데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그날들이 한동안 떠나지 않으리 마음이 괴로울 때면. 한동안 떠나지 않으리 마음이 괴로울 때면.“ 이는 가수 김수희가 1982년에 불러서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 멍에의 가사인데, 가사만으로도 사랑이 남긴 멍에의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멍에(yoke)는 본래 달구지나 쟁기의 채를 잡아매기 위해 소의 목에 가로 얹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막대입니다. 소나 말에 멍에를 씌우는 일은 고대 근동의 그리스, 로마에서도 유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소에 멍에를 씌워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소의 등에 너무 무거운 짐을 실으면 멍에가 목을 죄어 소가 질식하는 경우도 있는바, 소에게는 무거운 짐도 멍에이지만 목에 메는 멍에 자체가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멍에입니다. 오죽하면 멍에를 메는 소의 불룩 솟은 목을 멍에목이라고 부를까요? 곧은 멍에는 소 2마리가 끄는 커다란 쟁기인 겨리를 멜 때 사용하며, 굽은 멍에는 소 1마리가 끄는 작은 쟁기인 호리를 멜 때나 달구지를 끌 때 사용하는 등 멍에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사람의 목에도 멍에를 멜 수 있을까요?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을 따라서 자기 목에 멍에를 멨습니다. 하나님은 마치 멍에를 멘 소가 주인에게 끌려가듯이 유다 백성은 그들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바벨론 왕이 메운 멍에에 이끌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예레미야가 그의 목에 멍에를 멘 채 유다 백성에게 알리게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줄과 멍에를 만들어 네 목에 얹고.“(27:2) 그러나 목에 멍에를 멘 우스꽝스러운 예레미야를 본 유다 백성은 그가 미쳤다고 비웃었으니, 예레미야는 정말로 눈물이 많은 외로운 선지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지 아니한 유다 백성을 심판하십니다. ”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을 섬기지 아니하는 국민이나 그 목으로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지 아니하는 백성은 내가 그의 손으로 진멸시키기까지 칼과 기근과 염병으로 벌하리라.“(27:8)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그의 말씀이 곧 멍에입니다. 소가 주인이 메운 멍에에 의해 이끌리듯이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이끌려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멍에가 무겁다고 불평하고, 비웃지만, 그의 말씀은 절대 무거운 멍에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나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요일5:3) 어차피 우리가 언젠가는 이 세상과 헤어질 것이라면 노랫말처럼 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말고 하나님이 지우신 사랑의 멍에를 메고 그의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삶의 멍에가 죗값이든 연단을 위한 징계이든 성도는 예레미야처럼 묵묵히 멍에를 메고 걸어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가 피조물인 소만도 못하면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