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과 마법
(2024.5.26. 조인 목사)
헥스(hex) 는 ‘마법을 걸다’, ‘남을 홀리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입니다. 헥스 마법은 상대방에서 불행이나 불운을 가져다주는 주술의 일종으로서 이 마법을 걸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름이나 사진, 혹은 그 사람과 관련된 물건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영상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상대방을 상징하는 인형에 바늘을 꽂거나 목에 밧줄을 매달고, 혹은 이상한 색깔이나 형상을 그려 넣는 것이 대표적인 헥스 마법의 예입니다. 그리고 헥스 마법을 실행하는 자는 상대방에게 이 마법을 걸고자 하는 의도와 목적을 분명히 정한 후에 헥사그램(6각형 모양의 별)을 포함한 원을 그리고 마법진에 들어갑니다.
주로 만화와 영화, 게임에 많이 등장하는 마법진(魔法陣. 또는 마법원(魔法圓), 영어로 Magic Circle)은 2개 이상의 원 안에 마법적인 힘을 지녔다고 믿어지는 기호와 문자들이 쓰여있는 일종의 디자인입니다. 주인공은 적을 무찌르기 위해 자기의 손이나 허공에 직접 마법진을 만들어 이런저런 무기나 에너지를 불러내거나 이 마법진 자체를 무기로 사용합니다. 마법진이 그려진 가장 오래된 유물은 기원전 4-6세기 메스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된 소위 마법의 그릇으로 알려졌는데, 이 그릇의 둘레에는 당시 신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또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좌우상하가 대칭되는 동심원 모양이 많이 발견되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은 원 형태에 어떤 마술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유명한 배우와 코미디언이자 프로듀서인 미국의 켈 미첼은 아주 신비한 체험을 했습니다. 한때 유명 스타였던 그는 제작자와 아내와의 불화로 자살을 결심했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살을 포기했으며, 이후 어린 시절 이후 발길을 끊었던 교회에 다시 출석했으며, 한 여성이 인도하는 기도회에 참석하여 신비한 체험을 했습니다. 기도회를 인도하던 여성이 미첼이 불행한 이유는 이혼한 전 아내가 그에게 헥스 마법을 걸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를 위해 기도하자 그로부터 귀신은 쫓겨났고, 헥스 마법은 풀렸습니다. 그런데 헥스 마법을 풀 때 미첼과 기도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침을 뱉고 토하는 신비한 체험을 했는데, 미첼은 이때의 체험을 통해서 주님과 영적으로 깊이 연결되었다고 고백했으며, 그를 이 체험으로 이끈 여성을 ‘귀신을 쫓아내는 사람’(exorcist)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술사인 시몬은 더 신비한 마술을 원했습니다. 시몬은 이미 예수님의 사도들이 가는 곳마다 많은 병자를 치료하고, 귀신을 쫓아낸다는 소문을 들었으며, 베드로와 요한이 그가 사는 사마리아에 와서 큰 기적을 행하자 돈을 주고 그들의 능력을 사려고 했다가 그들로부터 큰 책망을 받았습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행8:20) 오늘날 이천 년 전의 사도들이 행한 기적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소위 신사도가 많은데, 귀신을 쫓아낼 때 침을 뱉고 토하는 것은 그때도 없던 일입니다. 오늘날 헥사 마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신비한 것은 무엇이든 성령의 역사라고 믿는 시몬의 믿음도 일종의 마법임이 틀림없습니다. ♥
'미디어 | Media > 담임목사칼럼 | Pastor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임목사주보칼럼) 산으로 가는 교회 (6/9) (0) | 2024.06.09 |
---|---|
(담임목사주보칼럼 ) 듣는 예배 & 보는 예배 (6/2) (1) | 2024.06.02 |
(담임목사주보칼럼) 사도행전적 교회 (5/19) (0) | 2024.05.19 |
(담임목사주보칼럼) 어머니날과 가이아 (5/12) (0) | 2024.05.12 |
(담임목사칼럼) 모세의 노래와 복음성가 (5/5) (0) | 2024.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