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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칼럼) 슈퍼볼과 광고 (2/25)

패인초 2024. 4. 12. 18:37

슈퍼볼과 광고

(2024.2.25. 조인 목사)


지난 211일에 열렸던 2024년 제58회 슈퍼볼(Super Bowl)의 챔피언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였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미식축구의 결승전인 만큼 슈퍼볼은 해마다 숱한 뉴스거리를 제공하는데, 올해는 우리 집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슈퍼볼에 진출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San Francisco 49ers)의 열렬한 팬인 아들은 지난 1994년 우승 이후 30년만의 6번째 우승을 기대하며 49ers를 응원했지만 이번 슈퍼볼에서 치프스에 2225로 패배하자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며칠 동안 아들의 눈치를 봐야 했던 부모는 며칠이 지난 후에 조심스레 말을 꺼냈지만, 슈퍼볼의 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듯이 패배한 팀의 팬들은 슬퍼하지만 승리한 팀의 팬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그러나 우승을 축하하는 축제일지라도 도가 지나치면 재앙이 됩니다. 슈퍼볼이 열린 지난 11일 저녁 할리우드 지역의 한 스포츠 바와 한 가정집에서 진행된 슈퍼볼 파티에서는 각각 총격으로 인해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여러 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지난 14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는 자기 지역팀인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는 퍼레이드에 100만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이 총격 사건으로 번져 이 두 사람을 포함하여 22명이 부상했으며, 무고한 두 아이의 엄마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광고로도 유명한 올해 슈퍼볼의 30초짜리 광고료는 무려 700만 달러였는데, 올해도 종교 단체가 제작한 여러 광고가 슈퍼볼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 ‘He Gets Us’(예수는 우리를 다 아신다)라는 기독교 단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Foot Washing’이라는 제목의 1분짜리 광고를 통해 예수의 사랑과 용서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는데,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영상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자막이 실렸습니다. ‘Jesus didn’t teach hate. He washed feet. He gets us. All of us.‘ 또한 ‘Who is My Neighbor?’라는 제목의 또 따른 30초짜리 광고의 마지막에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다음과 같은 자막이 실렸습니다. ‘The one you don’t notice, value, welcome.‘

 

이러한 광고에 대해 기독교인들의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간 예수의 사랑과 용서의 정신을 알리는 좋은 광고라는 반응이며, 다른 하나는 차라리 그 비싼 광고비를 실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썼으면 좋았겠다는 반응입니다. 한편 예수는 특정한 죄를 죄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가르치는 광고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반응도 있는바, 예수님은 단지 육신을 위한 밥을 한 끼 먹기 위해서 세리와 죄인들과 식사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한 영적 식사였음을 기억한다면 일리 있는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총질하는 인간의 죄성을 치유하는 방법은 단지 인간 예수가 아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대속적 사랑밖에 없습니다.